미국은 비자를 추첨으로 주는 나라이다. 미국으로 취업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람의 수는 많지만 미국은 외국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이 비자 추첨제를 통해 제한하고 있다. 단, 비자 추첨제는 일반 기업에 해당되는 말이다. 대학의 교수 또는 연구직(박사후연구원)으로 가는 사람은 이 추첨제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연중 어느 때나 지원할 수 있다.

비자의 종류나 비자 취득 방법 등은 다양한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으니 본 블로그에서는 '일정' 위주로 논하고자 한다. 이 '일정'을 아는 것이 미국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대학으로의 지원

미국 대학, 대학 연구소, 국가 연구소 등과 같은 곳에 가기 위한 준비는 언제든 가능하다. Academic position으로의 비자 발급은 상시 이루어진다. 자리는 연중 어느 때나 날 수 있고, 언제든 지원하면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이 된다. 기관마디 기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은 대학 연구소의 경우 지원자를 공채가 아닌 개인적으로 찾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빠르면 1달 안에 모든 것이 결정이 나고 바로 비자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

  • 처음 약 1개월: 지원 서류 모집
  • 2~3개월: 지원자 review
  • 3~4개월: interview / 최종 합격자 선정
  • 4~6개월: 비자 준비
교수 지원과 같이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자리인 경우는 총 8개월~10개월정도 소요될 수 있다. 교수직이라면 자리가 나는 기간이 대충 정해져 있다. 보통 내년도 가을(8 또는 9월) 시작하는 자리는 보통 올해년도 9~11월 사이에 공고가 난다. 12월이나 내년도 1~2월까지도 자리가 계속 나기도 한다. 지원자 접수는 보통 1~2개월 정도 받는다. 즉, 9월에 공고가 나면 10~11월까지 지원자를 모집받는다. 그리고 나서 지원서류를 review하여 interview를 볼 사람을 정하는데, 이는 빠르면 1~2개월도 걸리지만 3~4개월까지 걸리기도 한다. Interview는 보통 2차례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먼저, 전화 또는 화상으로 15~30분 정도 interview를 하고, 여기에서 통과를 하면 2차 on-site interview에 초청받는다. 1차 interview는 1~2개월, 2차 interview에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11월까지 지원자를 모집 받았다면, 12~1월은 지원서류 review, 1~2월 전화 interview, 2~3월 2차 interview, 4월 정도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것이다. 그러면 최종 합격된 사람은 5~7월 중에 비자를 준비하고 8월 경에 미국에 들어가면 된다. 이런 일정은 학과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여러 군데서 합격 통보를 동시에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여러 군데서 같은 기간 내에 offer를 받게 된다면 한 군데를 선택하기 쉽지만, 어떤 곳에서 interview를 하는 중에 다른 곳에서 먼저 offer를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offer에 대한 결정을 조금 연기하면서 다른 대학교에 contact하여 offer가 있으니 interview를 서둘러 보고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겠냐고 요구할 수도 있다. Offer가 하나라도 있으면 내 말에 힘이 생긴다. 미국 대학의 교수 충원 기간은 대략 아래와 같이 overlap되게 정리할 수 있다. 대학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략 이 기간 내에 이뤄진다. (참고로, 유럽 대학은 지원자 모집 기간 및 일정이 미국과는 좀 상이한데, 다른 posting에서 다루기로 한다.)
  • 9월 ~ 11월: 지원자 모집 공고 (내년도 2월까지도 간간히 자리가 남)
  • 10월 ~ 12월: 지원 서류 모집
  • 10월 ~ 2월: 지원 서류 review
  • 11월 ~ 4월: 1차 phone interview
  • 1월 ~ 5월: 2차 on-site interview
  • 4월 ~ 6월: 최종 합격자 선정
  • 5월 ~ 8월: 비자 준비
  • 8월 ~ 9월: position 시작


일반 회사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해당)

미국은 아무리 세계적인 대기업(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이라도 비자 추첨을 통해서만 해외의 인력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다. 비자 추첨에 신청할 수 있는 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4월 초이다. 추첨에 붙으면 비자를 신청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걸쳐서 실제 미국에서 일하게 되는 시점은 9월이나 10월 정도가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 회사가 언제 인력을 뽑는지를 보면 외국인을 고려하는지 고려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회사가 해외 인력을 고려한다면 전년도 10월~12월 정도에 공고를 내고, 2월 정도까지 모든 interview 프로세스를 끝낸 후, 2~3월에 offer를 준 후, 비자 추첨에 신청할 서류 준비를 도와주고, 4월에 내 대신 신청을 해준다. 그리고 나서 추첨이 되었는지 발표를 기다린다. 추첨에 통과를 했다면 5~8월 중에 비자를 신청하고, 9~11월에 시작하는 일정이다. 전체적으로 대략 10~12개월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다. 이처럼 비자 추첨제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국에서 4~7월 정도에 사람을 뽑고자 한다면 그것은 미국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work permit이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봐야 된다. 이 기간에는 지원서를 내 봤자 나를 크게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대기업이라면 예외도 있다. 대기업은 인력 pool을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일단 이 기간에도 해외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interview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뽑고자 하는 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는 work permit이 없어서 안되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에 자리가 나면 알려주겠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interview를 봐서 평가를 받은 다음에 그 회사의 list에 들어가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 물론 이것이 내 취업 가능성을 100%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미국 일반 회사의 일정은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박사학위가 있다면, 대학 교수 지원과 일정이 비슷하므로 함께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10월 ~ 12월: 지원자 모집 공고
  • 11월 ~ 2월: interview (회사에 따라 interview 횟수나 일정에 차이가 큼)
  • 2~3월: offer를 받았다면 비자 추첨에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 준비 (회사에서 변호사를 붙여줌)
  • 4월: 비자 추첨
  • 4월 중/말: 비자 추첨 결과 통보
  • 5월 ~ 10월: 비자 신청 및 기다림 / 이 시점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둠
  • 9월 ~ 11월: 업무 시작
그런데, 이 일정에서 4월에 비자 추첨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만약 비자 추첨에서 떨어진다면 회사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1) 1년 후에 다시 비자 추첨 기회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한다. 그 기간 중에는 비자 발급이 용이한 아시아권 또는 유럽권 지사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조율해줄 수 있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팀과 원격으로 일을 하면 된다. 그러나, (2) 흔하지 않지만 모든 프로세스를 취소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따라서 미국으로의 지원은 offer를 받았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지원자 본인도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Offer를 받았다고 곧바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면 안 된다. 알리지 않고 비자 추첨에 합격하고 또 취업 비자를 성공적으로 받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


Cover letter와 statement는 1차 서류심사에서의 당락을 크게 좌지우지한다. CV도 좋아야 하겠지만 cover letter와 statement에서 내가 얼마나 기본적인 자질(주로 funding, teaching, research 측면)을 갖춘 사람인지가 글만으로 평가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내 지원서류가 1차 서류심사에서 아주 꼼꼼히 review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Search committee에 속한 한 명의 교수가 작게는 50명, 많게는 200명도 넘는 지원서류를 대해야 될 수 있다. 200명 중에 10~20명을 추리는 과정은 사실 단순하다. 우선 학과 사무실에서 모든 지원자의 지원서류들을 print하여 잔뜩 담당 교수에게 건네준다. 교수는 학기 중에 수업과 연구를 모두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 서류들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볼 수는 없다. 좋은 거 몇 개 찾는 방식이 아니고, 좋지 않은 것부터 바로 버려나가는 방식이다. 좋은 지원서를 찾는 것보다 좋지 않는 지원서를 버리는 것이 쉽다. 즉, CV에 별 내용이 없고, cover letter나 statement에서 뭐라고 하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바로 한쪽 구석에 쌓이게 되고, 이들은 다시는 review되지 않는다. 어떤 지원서는 평가받는 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러 번 사람들을 뽑아온 교수라면 한 눈에 이 지원서가 읽을만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고 있다.
  • Cover letter
    • 나의 academic background와 motivation, 그리고 teaching과 research에 대한 간략한 vision을 언급
    • 1장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1장 안에 나를 최대한 매력적인 지원자로 보이게끔 해야 된다. (미사어구를 넣어야 된다는 뜻은 아님)
    • 마지막에 나의 signature를 넣는다.
  • Statement
    • Teaching statement: 왠만한 곳에서 다 요구한다. 강의 경험, 강의 평가 결과 등을 포함한다. Teaching philosophy라고 해서, 교육/가르침에 있어 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포함한다. 2장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 Research statement: 교육중심 대학의 경우는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내 분야에서는 research 대학이라고 해도 100에 20 정도는 요구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곳은 1장으로 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3~5장을 내라고 하기도 한다. 3장 정도로 준비해두면 좋다고 본다.
    • Diversity statement: 가령 UC (University of California)계열은 이것을 꼭 내라고 한다. 수업에서 및 연구에서 사람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고려하겠느냐는 것이다. 다양성에 대해 적어야 되는 사항은, 문화, 인종, 성별, 종교, 학업 배경, 재정적 배경 등등의 모든 측면에서 서로가 다르고 각자 개성과 인격체를 차별없이 수용하고 존중해줄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례를 들어줄 수 있으면 좋다. 내가 어떻게 다양성을 존중할 것인가라는 사례도 좋고, 아시안으로써 내가 어떻게 서구 사회에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사례도 좋다.
    • Service statement: 참고 홈페이지
    • Impact statement: 
    • 학교마다 또 다른 statement가 있을 수 있다. 가령 기독교 대학인 경우는 본인의 기독교 가치관을 적어서 내라고 한다.
    • 작성 요령
      • 여러 사람들이 그러기를, 각 문단에 적어도 1개의 '예시'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것이 바로 서양식 표현 방법이다. "나는 뭐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서술식으로만 쓰지 말고, "어떤 일이 있었는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행동했다.", "내가 지도한 한 학생이 나에 대해 이러이러하게 평가해주어서 기쁨이 컸다." 라는 식의 주관적 경험 및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소중한 생각/느낌들까지도 적어주어야 된다고 한다. 좋은 statement들을 찾아서 보면 알겠지만, 논문에 사용되는 표현과는 많이 다르다. 논문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에 statement를 작성해보면 너무 논문처럼 딱딱하고 논리적이게 보일 수가 있다. Statement는 자신의 경험과 느낌과 철학과 같은 주관적인 생각들을 고급 표현을 써서 작성하는 글이라고 보면 된다.
      • 논문과는 다르게 주어를 I(나)로 써도 좋다. 수동형 글은 나를 수동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동양인으로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너무 겸손한 자세로 statement를 쓰다 보면 읽는 사람(서양인)이 봤을 때는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다. 가령, “~할 수 있다”, “~해보고 싶다”가 아니라 “~ 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자.
      •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부터 statement를 얻어보면 매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statement에 있는 좋은 표현들을 가져다가 쓰는 것도 방법이다.
      • 경험상, 그리고 주변에서 교수 지원을 준비하는 사람을 봐도 statement를 처음 작성해보는 사람이라면 여유 있게 1~2 달 정도가 필요한 것 같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글을 작성한 후에도 다른 사람들 것을 보거나 review를 받고 보면 고칠 것이 많이 생긴다.
      • 가능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review feedback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correction을 받을 뿐 아니라 본인이 active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임을 보일 수 있도록 단어를 바꿔서 뉘앙스를 조절해 달라고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능하면 박사과정을 많이 지도해 온 서양인 교수에게 feedback을 받을 수 있으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한국인으로서의 글쓰기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
      • 시간을 들여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특성을 연구해야 한다. 그 학과의 vision과 내가 그 학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분석해서 이를 statement에 녹여 내야 한다. 때문에 statement는 지원하는 학과에 따라 세세한 부분이 수정되어야 한다.
      • Bullet point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에 italic체나 bold체나 underline을 사용할 수 있다.
      • 특정한 문단 앞에 title (소제목)을 붙여줄 수도 있다.
      • 보는 사람이 읽기 좋도록 줄 간격, 문단 간격 등을 고려한다.
      • 다시 말하지만, 읽는 사람 눈에 내용 또는 키워드가 쏙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된다. Search committee 한 사람당 100개, 200개도 넘는 application을 review해야 될 수 도 있다.


계속해서 해외 대학 교수 지원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요즘의 대부분 대학은 website를 통해 온라인으로 apply하도록 되어 있다. Application 유형은 아래 중에 한 가지라고 하겠다. Application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지원 서류가 제대로 작성되어 있느냐 여부이다. Application 자체는 한국의 대학에서 교수 임용 시 요구하는 것처럼 까다로운 것이 전혀 없다.

  • 대학 자체 website에서 apply할 수 있도록 된 경우: Job opening 사이트의 하단에 “apply” 버튼이 있다. 누르면 회원가입을 하라고 뜬다. 이런 system을 갖춘 대학이 application에 용이하다. 아무 때나 login하여 신청서를 하나씩 올리며 여유를 갖고 신청할 수 있다. CV나 statement 등 file을 한 번 upload한 후에 접수 마감일 전에는 언제든 수정된 file로 재업로드할 수도 있다. (재업로드가 되지 않는 사이트도 있긴 하므로 제출 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한 번 ID를 만들면 동일 대학의 다른 position에도 지원할 수 있다.
  • 대학 자체 website를 이용하여 apply하지만, 회원가입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 간혹 이런 사이트가 있다. 지원 양식에 정보를 기입하고 PDF를 upload하여 제출 버튼을 누르면 그걸로 끝이다. 제출한 PDF에 대해 다시 제출이 system을 통해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 E-mail로 PDF를 교체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주의하여 지원할 것을 권장한다. 어떤 학과/학교에서는 E-mail을 통한 지원서 수정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 대학이 application 대행사를 이용하는 경우: 사이트 주소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아니라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회원가입 후, 양식에 맞춰 지원자의 정보를 입력하고 PDF를 upload하는 것은 대학 자체의 지원 system과 동일하다. Interfolio와 academicjobsonline.org 사이트가 유명하다. 특히 AcademicJobsOnline의 경우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여러 대학들의 open된 position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서 확인)
  • E-mail로 신청하라고 하는 경우: Job description을 잘 보아야 한다. 많은 경우, 모든 관련 서류를 하나의 PDF로 만들어서 보내라고 한다.

Tips
  • 같은 statement를 지원할 여러 대학에 맞춰 약간씩 수정하다 보면 자칫 학교나 학과 이름을 수정하지 않고 제출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최종 제출 전에 이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되겠다.
  • 자료를 묶어서 1개의 PDF로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 Job application을 냈다고 끝이 아니다. Apply를 마치면 대학에서 자동 답장 또는 지원자에 맞춘 답장을 보내오는데, 자동 답장의 경우는 mail 속에 포함된 link에 들어가서 몇 가지 추가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원자에 맞춘 답장의 경우 대게 어떤 사항이 빠졌다던가 수정이 필요한 경우이다. 또한, reference letter를 받아달라고 하는 mail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e-mail을 자세하게 읽고 그에 맞는 답을 해주어야 한다.
  • 대부분의 job opening 웹페이지 또는 게시글은 접수 마감일 이후에 삭제된다. 때문에 해당 인터넷 페이지를 반드시 PDF로 저장해 둬야 한다. 전화 및 on-site interview를 하게 될 때 job description을 다시 들여다볼 일이 반드시 있다.
  • 마감일에 맞춰서 내려고 하면 그새 게시글이 삭제되고 더 이상 application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떤 대학은 지원서를 빨리 제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명시하기도 한다.


회사

  • 회사에 제출할 서류는 별로 없다. 보통 cover letter와 resume를 요구한다.
  • Resume 또는 CV를 제출하라고 하는 곳도 있는데, Resume는 CV와 많이 다르다. 회사에는 CV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CV는 너무 길고 읽는 사람에게 포인트를 전달하지 않는다. 단 1장의 resume를 만들도록 하자.
  • Resume는 1장 안에 요약되어야 한다. 글씨가 좀 작아도 된다. 그리고 회사마다 resume는 달라야 한다.
  • Resume는 '성과' 또는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CV와 다른 점이다. Resume는 '기간'별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적는 것이다. 가령 2010~2012년 A회사에서, 2012~2015년 B회사에서, 2015~2017년 C연구소에서 했던 일을 3~5개 bullet point 내로 요약해서 적는다. Bullet point 안의 내용은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내가 특정 기간 동안 했던 일이 10개더라도, 회사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업무나 성과는 과감히 빼고 5개든 7개든 회사가 관심있어할 내용만 적는다.
  • Cover letter 또한 단 1장이어야 한다. Cover lette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job description에 언급된 qualification을 내가 다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짧은 글 내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원동기와 내가 얼마나 해당 position에 잘 맞는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주어야 한다. 회사일 수록 특히 자기를 sales할 줄 알아야 한다.
  • 회사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면 더 적극적이고 더 진취적이고 더 열정적인 사람을 원할 것이다. 동양인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동양인의 글은 서양인의 눈에 너무 소극적이게 보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대학

  • 다음 서류들을 준비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대학 지원 시기(보통 9월 정도 시작)가 되기 전인 봄 여름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든 글쓰기가 그렇듯, 한 번 작성하고 나중에 다시 보면 수정할 것이 많이 보인다. 급하게 쓰지 않고 시간을 많이 들인만큼 좋은 글이 준비될 것이다.
  • Full CV는 당연히 준비되어야 한다. Publication에는 under review까지 넣어도 된다. (accept된 것이 아니므로 journal명은 뺄 것). 대학은 publication record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to be published까지 넣기도 한다.
  • Cover letter에는 나의 academic background와 motivation, 그리고 teaching과 research에 대한 간략한 vision을 언급한다. 1장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1장 안에 나를 최대한 매력적인 지원자로 보이게끔 해야 된다. (미사어구를 넣어야 된다는 뜻은 아님) 마지막에 내 signature를 넣는다.
  • Statement
  • 논문 또는 publication sample: 적으면 1개, 많으면 5개까지도 요구한다.
  • Reference list: 보통 list (이름, 연락처, 주소, 나와의 관계)만 제출하라고 한다. 드물게 Letter를 직접 받아서 지원 서류에 첨부하여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Reference에 이름을 넣을 사람에게는 반드시 사전에 reference 해줄 수 있냐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 사람은 나를 reference하는 일에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될 수도 있다.
  • 내 경력을 증빙할 수 있는 추가 서류(예: 포트폴리오, 성적증명서, 자격증 등)를 내라고 하기도 한다.


  • 기온
    • 네덜란드는 연중 기온이 고른 편이다. 암스테르담의 평균 기온은 3도(1월) ~ 17도(7~8월)로 평균 기온의 변화 폭이 14도이다. 겨울은 비교적 덜 춥고 여름은 꽤나 서늘하다. 이는 평균기온으로, 추울 때는 -5도 정도까지도 내려가고 가장 더운 날은 32도까지도 오르지만 그런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 참고로 서울의 평균 기온은 -4도(1월) ~ 24도(7~8월)로 변화 폭이 20도이다.
    • 네덜란드의 겨울이 따뜻하며 비교적 습한 이유는 네덜란드 북부의 바다(북해)를 흐르는 난류의 영향이다.
    • 한국에 비해 이 곳의 봄은 6월까지 상당히 싸늘하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햇살은 참 따뜻하지만 찬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꽤나 낮다. 그리고 그늘진 곳이나 해가 떨어진 후에는 상당히 싸늘하다. 초여름까지도 항상 긴팔을 준비해야 된다. 이 사이트에서 2번째 차트를 보면 연중 대부분 날씨가 춥거나 선선하고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때(붉은 영역)은 아주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비교자료: 역시나 2번째 차트를 보면 서울은 봄여름가을겨울이 매우 뚜렷하다)
    • 위도가 높아서 햇살이 아주 센데, 때문에 1살배기 어린 아이들도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꼭 착용시킨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햇살은 3월부터 매우 강하다. 이 때부터 유럽인들은 너도나도 풀밭에 누워 겨우내 못 쬔 해를 쬐기 시작한다. 공원마다 베란다마다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앉아 있으면 햇살을 느끼기에 참 좋다.
    • 암스테르담의 위도는 북위 52.4도 정도이다. 서울이 37.6도 정도인 것에 비해 15도 가량이나 높다. 그 말은 곧, 낮의 길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의 네덜란드는 해가 완전하게 지는 night 상태가 없다. 해는 지더라도 어느 정도 밝은 상태인 twilight이 2달간 이상 지속된다. 3~4월 중에 낮의 길이는 하루에 4분씩 길어지는데, 2주 정도만에 낮의 길이가 1시간씩 늘어난다. 이는 날이 길어지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이다. (참고로 서울의 하루 길이가 변화하는 속도는 최고 2분 30초 정도로, 24일만에 낮의 길이가 1시간 길어지므로 네덜란드의 절반 속도 정도 된다.)
    • 낮이 최고 긴 시간은 하루에 낮이 16시간 50분(새벽 5시 20분 ~ 저녁 10시 10분)이 된다. 서울은 14시간 50분(새벽 5시 10분 ~ 저녁 8시)이다. (참고로 네덜란드와 한국의 해뜨는 시간이 5시 10분 정도로 비슷한 이유는, 네덜란드는 이 기간이 썸머타임이라 1시간 늦춰졌기 때문이다. 썸머타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새벽 4시 20분 ~ 저녁 9시 10분까지가 된다.) 여름철에 차광 커튼이 없다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
    • 가을이 되면 반대로 하루의 시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겨울은 낮의 길이가 최저 7시간 40분 (서울은 최저 9시간 30분)이 된다. 그래서 겨울은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데, 구름이 많아서 해가 없고 날이 흐린 것이 어두움에 한 몫 한다.
    • 유럽은 썸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이 있는데, 네덜란드가 속한 CET (Central European Time) 지역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이다. (미국의 써머타임은 조금 긴데, 그 기간은 3월 둘째 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이다.)
  • 바람
    • 네덜란드는 바닷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내륙 깊은 곳은 바다로부터 2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서 바다의 영향이 적은 편이지만, 산이 없고 육지 대부분이 평탄하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이 내륙까지도 미친다. 바닷가쪽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바람이 더 많이 부는데, 대부분 서풍 또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다.
    • 바람이 없거나 약한 날이 매우 드물 정도로 바람은 거의 항상 분다. 때문에 예로부터 풍차를 동력으로 하는 농업이 발달하였고, 풍차를 이용하여 낮은 땅의 물을 밖으로 퍼내어 질퍽한 땅을 농경지로 바꾸는 토목공사가 발달하였다.
    • 이곳은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형 태풍은 찾아볼 수 없지만 바람이 아주 쎈 날은 위험 수준인 8~10 level로 분다. Storm이라고 하는데, level은 12까지 있다. level 10이라고 하면 초속 24 ~ 28 m의 속도(= 시속 90 ~ 100 km의 속도)이다. 참고로 2003년 한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의 최고 풍속이 초속 52 m였다. 바람에 관한 정보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 비/구름
    • 바람이 보통 북서풍 또는 남서풍이기 때문에 구름의 이동 사진을 보면 대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주변은 바다이거나 또는 평탄한 땅이기 때문에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때문에 2~3시간 정도 후에는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의 비가 내리는지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다. 이 곳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비 내리는 시점과 비 내리는 양에 대한 예측 정보를 보고 출퇴근 또는 이동하는 시간을 계획하기 때문에 홀딱 젖을 일이 별로 없다. Dutch들이 보는 비 오는 시간 예측은 여기서.. (app도 있다.)
    • 네덜란드는 겨울철이 구름이 많고 비가 잦다. 이곳의 5번째 차트를 보면, 겨울철에 하늘에 구름이 낄 확률은 89%이다. 여름철에도 56%이긴 하지만 겨울철처럼 짙은 구름은 많이 없다. 참고로 한국의 차트는 정 반대 양상을 보인다.
    • 비도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더 많이 내리는데 연중 고르게 많이 오는 편이다. 한국은 여름철의 강수량이 다른 계절보다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