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했다. 바로 어제 말이다.
봄날의 기운이 이제 막 솟아 오르려는데, 오랜만에 불쑥 찾아온 3월의 폭설이 횡포를 놓고 말았다.
눈으로 소복히 덮힌, 한참 신나게 자라나던 목련봉오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기 목련씨, 어떻게 하면 당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함께 했던 사람들은 어디서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떠나가고 떠나오고 새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면서 추억은 한 장씩 두 장씩 늘어났다.

10여 년의 추억이 묻은 곳.
20대 청춘을 보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진정한 나를 발견했던 곳.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들의 행동은 항상 재미있다. 여러 동작을 취해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줍어하면서도 포즈를 잡아보는 사람도 있고, 마냥 수줍어하며 몸을 베베 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얘 사진 찍기를 많이 꺼려하는 사람도 있다.

포항구장만의 장점이라면, 관중석과 필드가 매우 가깝다는 점이다. 코 앞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다닌다.
골! 포항이 득점하였을 때를 위해 준비된 작은 불꽃 쇼가 펼쳐지는 순간!
모두들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