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한 소년은 무슨 고민을 하여 발걸음을 떼고 있을까. 그의 발길은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바쁜 대학원 공부 중에 틈틈이 함께 노래했던 아카펠라 팀.
즐거웠다. 몇 번 공연도 했더랬지..

따스했다. 바로 어제 말이다.
봄날의 기운이 이제 막 솟아 오르려는데, 오랜만에 불쑥 찾아온 3월의 폭설이 횡포를 놓고 말았다.
눈으로 소복히 덮힌, 한참 신나게 자라나던 목련봉오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기 목련씨, 어떻게 하면 당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함께 했던 사람들은 어디서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떠나가고 떠나오고 새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면서 추억은 한 장씩 두 장씩 늘어났다.

10여 년의 추억이 묻은 곳.
20대 청춘을 보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진정한 나를 발견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