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벼룩시장
- 벼룩시장은 정말 진귀한 곳이다. 어찌 모든 제품을 새 것으로 제 값주고 사겠는가. 네덜란드, 아니 유럽의 벼룩시장은 제대로 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 유럽에 처음 정착하는 사람, 장난감이 필요한 부모, 유럽 여행 중에 빈티지 제품을 득템하고 싶은 사람 등 벼룩시장을 찾는 사람은 다양하다. 특히 쑥쑥 자라나는 유아용품들, 옷, 책, 장난감 등은 벼룩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상품들 중 하나이다.
- 블로거는 네덜란드에 와서 약 6~7개월 정도 벼룩시장만 한 20군데 골라다닌 것 같다. 멀리도 가 보고 크고 작은 곳 다 다녀보면서 가야할 곳 가지말아야 할 곳을 알게 되었고, 어느 벼룩시장이 괜찮은 곳인지 가늠해볼 수 있게 되었다. 주로 아이들 옷, 장난감, 책을 구매하였지만 주방용품이나 생활용품 등등도 구매하였는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적어보고자 한다.
- 벼룩시장 찾기
- 동네에서 가까운 벼룩시장을 찾아보자. 멀리 가면 교통비만 들고, 차가 없다면 물건 많이 샀을 때 들고 오기도 힘들다. http://www.vlooienmarktenkalender.nl/ 사이트에는 거의 모든 벼룩시장들의 일정이 등록되어 있는데, 자신의 동네에서 가까운 벼룩시장을 검색할 수 있다.
- 검색된 모든 장소가 다 벼룩시장은 아니다. Vlooienmarkt (벼룩시장 - 실내 또는 야외)이나 Kofferbakmarkt (트렁크 세일 - 야외에서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판매) 정도가 벼룩시장이다.
- 벼룩시장이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니다. 벼룩시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경우가 드문데, 보통 벼룩시장 장소를 탐색하고, 상인들에게 자리를 배정하고, 책상을 빌려주고, 시장을 관할하는 전문 업체가 따로 있다. 시장을 잘 열고 관리를 잘 하는 업체는 보통 크게 열고, 괜찮은 상인들도 많이 붙고, 상품들도 좋다. 위 사이트에서 시장 규모도 볼 수 있다. 모든 시장에 다 자세한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시간, 장소, 입장료여부, 시장 규모 등이 언급되어 있다.
- 벼룩시장 관할 업체가 네덜란드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시장을 열기 때문에 대부분 벼룩시장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이 아니다. 우리 동네 근처에 언제 시장이 열리는 지 찾아보자.
- 그리고 위 사이트에서 주황색 글자로 된 곳이 있는데, 3군데 도시이다. Amsterdam (IJ-Hallen, http://ijhallen.nl/en/), Utrecht (Nieuwegein), Rijswijk (De Neuzelbeurs). 정기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실내이고, 입장료가 있고, 토일 양일간 열린다. 시장 규모가 엄청 크다.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득템할 확률이 높다.
- 야외 벼룩시장은 대부분 무료이지만 입장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내 벼룩시장은 100% 입장료가 있다고 보면 된다.
- 가구를 파는 벼룩시장은 따로 있다. 가구나 벼룩시장에서 팔지 않는 물건들을 사야 된다면 인터넷 중고 장터인 http://www.marktplaats.nl/에서 검색해보자.
- 간혹 어떤 동네에서 사람들이 자기 집의 garage를 오픈하여 물건을 팔기도 하는데, 그런 동네에서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물건을 구매하는 식이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 물건 구매 요령
- 깎는 것이 통한다. 특히나 흠이 보이면 깎기 용이하다. 블로거는 입장료나 주차비가 있는 벼룩시장에서는 약간씩 깎아보기도 하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다고 싶으면 낮은 가격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그냥 제 값 주고 산다. 어차피 중고 물품들이라 크게 비싼 것도 아니고, 블로거가 사는 물건이 대부분 1~3유로 이내의 것들이다보니 깎아 봐야 1.5유로짜리가 1유로 되는 격이다. 입장료나 주차비가 있는 벼룩시장에서는 한 5유로 깎는다면 입장료는 벌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 벼룩시장이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면, 9시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좀 더 괜찮고, 깨끗하고, 쓸만한 물건을 사기 위해 일찍부터 모이고 판매상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약간 비싸게 판다. 오후 3시~3시30분쯤 가면 파장 분위기이다. 상인들은 오전에 팔던 물건을 반값 또는 더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오전에는 쓸만한 물건을 사러 간다고 하면, 오후에는 저렴하게 구매하는 맛이 있다. 완전 파장할 때까지 기다려보자. 물건들 싸들고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어떤 물건들은 그냥 가져가라고 주기도 한다. 입장료가 있는 상점의 경우, 나갈 때 손등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러면 오전에 갔다가 파장 시간에 다시 가볼 수도 있다. 이것은 여러 번의 벼룩시장을 통해 겪은 노하우이다.
- 한 집에서 많이 사면 디스카운트 해 주거나 얹어 주기도 한다.
- 통에 담겨 있는 물건들은 열어서 확인해보고 구매하자. 구성품이 전부 있는지도 확인해보자. 대부분 상인들도 자기가 파는 물건의 내용에 대해 아주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종종 구성품이 없거나 내용물이 잘못된 경우도 있긴 하다. 구성품이 없다면 깎아볼 수 있다.
- 득템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굳이 '한바퀴 돌고 다시 왔을 때 있으면 사야지'할 필요 없다.
- 비닐봉투, 유모차, 혹은 바퀴가 달려서 끌고다닐 수 있는 장바구니 같은 것을 가져가면 아주 편하다.
- 음료나 간식을 싸가면 좋다. 200개 이상 상점이 있는 큰 장소에서는 조금 돌아다니면 지친다. 그리고 벼룩시장 특성 상 한 번 지나갔다가 또 한 바퀴 두 바퀴 돌게 된다. 못 보던 물건들을 보기도 하지만 구경하는 것 자체도 재미가 있어서이다. 내부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아주 비싸기 때문에 집에서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 온화한 여름 전후로 무료 입장 가능한 야외 벼룩시장이 많이 열린다. 동네 주변 벼룩시장을 찾기 쉬운 때이다.
- 벼룩시장에는 두 부류의 상인들이 있다.
- 다른 벼룩시장에서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거나 낡은 물건들을 입수하여 되파는 전문 상인. 블로거의 이웃 더치 아저씨는 아마추어 전문 상인이다. 벨기에에서 물건을 떼다가 네덜란드 벼룩시장에 판매하기도 한다.
- 아니면 자신의 창고를 정리하기 위하여 나온 개인 판매상. 전문 상인보다 개인 판매상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 팔아치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 구분하는 방법은, 개인 판매상은 티가 난다. 판매하는 물건이 왠지 거의 자기 집에서 쓰던 것 같고, 일관적이지 않다. 애들이 예전에 쓰던 것들 전부가 판매 대상이기도 하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애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반면 전문 판매상은 보통 파는 물건이 정해져 있다. 상인들마다 고유한 카테고리가 있는 편이다.
- King's day
- 다른 블로그 글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대략적으로 소개하자면 이 날은 아무나 아무데서나(?) 아무거나(불법류만 아니면) 팔 수 있다. 득템을 노려보자. 암스테르담의 어느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서는 이 날 초대박 물건들을 거저 판매한다고 한다.
- 장소: 매년 사람들이 물건을 파는 장소가 있다. 모든 도시에서 열리는데, 보통 시내(city center) 주변이나 아파트단지 주변 등등이다.
- 시간: 정해져 있지 않은데 보통 9시정도 시작한다.
- 가격: 엄청 싸게 물건들을 살 수 있다. 사람들이 온갖 물건을 팔아치우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돈 벌고자 하기 보다 인심 팍팍 쓴다. 이 날은 그런 날이기 때문에 비싸게 파는 사람 만나면 그냥 지나쳐도 된다. 비슷한 걸 어디선가 또 팔고 있을 것이다.
- 판매: 돈을 벌고 싶다면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물건을 준비하고, 자리를 잡고, 서로 번갈아가면서 판매를 해보는 것도 좋다. 판매 장소들은 하루 전에 미리 자리잡지 않으면 좋은 자리 잡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다 띄기 마련이다. 직접 그린 그림, 수공품, 그리고 각 나라 전통 음식들을 판매해도 좋다. 간혹 아이들이 동전통 앞에서 말도 안되는 솜씨로 리코더를 불며 서 있기도 하는데, 지나가는 할머니들이 예뻐서 동전을 넣어주곤 한다. 이 날은 그런 날이다.
- 유럽 벼룩시장 찾기: http://www.fleamapket.com/location/europe/ 주로 정기적인 벼룩시장들만 소개되어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365일 열리는 벼룩시장도 있다.
벼룩시장
2015. 10. 5. 07:35